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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라덕연 일당 ‘수수료 창구’ 갤러리 압수수색

입력 | 2023-05-20 03:00:00

그림 위장거래로 투자수수료 빼돌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5.11/뉴스1


검찰이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수감 중) 등 주가조작 세력의 투자수수료 창구로 지목된 갤러리를 19일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이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갤러리와 갤러리 대표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라 대표 일당이 이 갤러리를 투자자들에게 소개해 그림을 사게 한 뒤 그림은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라 씨에게 맡긴 투자금이 손실을 보자 라 씨로부터 고가의 외제차량과 시계 등을 받은 투자자 진모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도 이날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라 씨가 진 씨에게 금품을 준 행위도 범죄수익을 은닉할 목적이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라 씨의 주변 인물에 대한 구속영장을 추가로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라 대표 일당이 주가를 띄워 약 2642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고, 이 중 1321억 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이들이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투자자 계좌 116개를 이용해 1200여 회에 걸쳐 474억 원어치 주식을 통정매매한 정황도 파악했다. 통정매매란 매수자와 매도자가 미리 짜고 특정 가격에 거래하는 행위로 대표적인 주가조작 수법이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