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사용하다 보면 전원/충전 어댑터를 잃어버리곤 합니다. 어댑터가 없으면 충전이 불가능하니 전원 어댑터를 어떻게든 구해야 할 것입니다. 노트북 제조사는 이런 경우를 대비해 각 노트북 모델용 정품 전원 어댑터를 따로 판매하고 있기도 하죠.
노트북에 꽂아 전원을 공급하는 전원 어댑터 (출처=IT동아)
그렇다면 다른 노트북, 혹은 다른 가전제품에서 쓰던 어댑터를 대신 사용할 순 없을까요?
노트북의 전원 단자, 전원 어댑터의 커넥터 크기 확인
우선 노트북에 달린 전원 단자의 크기, 그리고 여기에 꽂는 전원 어댑터의 커넥터(잭) 크기가 맞아야 꽂을 수 있습니다. 같은 제조사의 노트북이라도 모델마다 단자 및 커넥터 크기가 다를 수 있으니 잘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노트북의 경우, NT900X3G 모델은 외경 3mm, 내경 1mm 규격의 커넥터를 이용하지만, NT200B4B 모델은 외경 5.5mm, 내경 3.0mm의 커넥터를 이용합니다.
전원 어댑터 커넥터의 외경, 내경을 측정하는 기준 (출처=IT동아)
노트북 바닥, 전원 어댑터에 적힌 V(전압)/A(전류) 수치 확인
보유하고 있는 노트북 바닥 면에 적힌 규격 표시를 살펴봅니다. 가장 주목해야 할 건 전원 입력(INPUT) 항목에 적힌 ‘V(voltage, 전압)’과 ‘A(ampere, 전류)’ 수치입니다. 만약 INPUT: 19.5V / 2.31A로 적혀 있다면, 이 노트북은 19.5V의 전압과 2.31A의 전류를 공급하는 전원 어댑터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노트북 하단에 적힌 입력(INPUT) 항목의 전압(V), 전류(A) 수치를 확인 (출처=IT동아)
전원 어댑터에 적힌 출력(OUTPUT) 항목의 전압(V), 전류(A) 수치를 확인 (출처=IT동아)
V/A 수치가 조금 다른 전원 어댑터는 괜찮을까?
그런데, 각 전자 제품에 포함된 전원 어댑터 두 개가 이렇게 완벽하게 출력(OUTPUT) 수치가 같을 가능성은 사실상 크지 않습니다. 그럼 수치가 조금 다른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때는 전원 어댑터의 출력 사양의 A 수치보다 V 수치에 더 주목해야 합니다. V 수치는 ‘반드시’ 같아야 하지만, A 수치는 같거나 더 커도 큰 문제 없습니다.
예를 들어, 19.5V / 2.31A 입력 전원이 필요한 노트북에, 19.5V / 3.5A 출력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노트북에 25V / 3.5A, 15V / 4A 같이, V 수치가 다른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콘센트를 꽂으면 노트북이 고장 나게 됩니다. 반드시 주의하세요.
그렇다면, V 수치는 같은데 A 수치가 노트북에 필요한 것보다 낮은 전원 어댑터를 꽂으면 어떻게 될까요? 즉 19.5V / 2.31A 노트북에 19.5V / 1.3A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갑자기 고장 날 가능성은 적지만, 충전 속도가 굉장히 느리거나 제대로 완전 충전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급히 사용해야 한다면 꽂을 순 있지만 그리 권장하진 않습니다.
V 수치는 동일, A 수치는 같거나 큰 전원 어댑터면 O.K.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다른 노트북(또는 가전제품)에 사용하던 전원 어댑터를 꽂으려는 경우, 단자의 크기, 직경 등 규격 외에, 해당 전원 어댑터에 표기된 출력(OUTPUT) 수치(V와 A)를 확인해야 합니다.
2. V(전압) 수치는 원래 쓰던 전원 어댑터(노트북 하단에도 적혀 있음)와 동일해야 하며, A(전류) 수치는 원래 쓰던 전원 어댑터와 같거나 더 높으면 됩니다.
이는 노트북 외 다른 전자제품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해당 노트북 제조사 제품이 아닌 다른 제조사가 판매하는 비정품 전원 어댑터를 구매하려 할 때도 참고하면 좋습니다.
USB 타입-C에 전원 어댑터를 꽂아 충전 가능한 USB-PD 지원 노트북(출처=IT동아)
이런 제품은 충분한 출력의 USB-PD 지원 충전 어댑터를 하나 마련해 두면, 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외에 노트북 충전까지 가능하니 편리합니다. 다만, USB 타입-C 단자가 있는 노트북이나 어댑터라 해서 모두 USB-PD 규격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니 제품 구매 전 구매처나 제조사에 문의하는 게 좋습니다.
김영우 IT동아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