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일본 히로시마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쯤 젤렌스키 대통령이 프랑스 정부가 제공한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이 생중계 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착 직후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파트어 및 친구들과의 중요한 회의”가 있음을 알리며 이번 G7 정상회의의 결과로 “평화가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에 있는 원폭자료관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키이우를 방문했을 때 G7 정상회의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온라인으로 참석하는 방안을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면 참석을 요청했으며, 일본 정부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외무성은 설명했다.
외무성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신변안전 확보 차원에서 도착 당일인 20일에는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회담에서 F-16 전투기 지원 이외에도 다양한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인도 매체 NDTV는 인도와 우크라이나 외교 소식통을 인용,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사흘간 열리는 G7 정상회의 주요 의제 중 하나다. 개전 이래 G7은 우크라이나의 최대 지원국이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러 반격을 앞두고 서방 국가에 군사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개전 이후 처음이다.
매체는 “전시하에서는 적국에 의한 공격이나 내정교란에 의한 쿠데타의 발생 등의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처럼 국가 원수가 여러 번 나라를 부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으로 러시아의 진격은 멈췄고, 지난해 9월부터 북동부 루한스크주와 남부 헤르손주(州)에서 상당한 영토 탈환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젤렌스키를 최고사령관으로 하는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침공 시작 전보다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방미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해외 방문이 자국 내 안정세를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효과도 있다고 매체는 언급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목적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영토 탈환을 위한 대규모 반격에 나설 전망인데, G7 정상들에게 직접 지원 강화를 호소해 반격의 성공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매체는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인도와 브라질 등의 지지를 얻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