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 2023.5.20 히로시마=최혁중기자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심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국 관련 G7 정상회의 결정에 대해 “G7은 중국의 엄중한 우려에도 중국 관련 의제를 제멋대로 다루고 중국을 먹칠하고 공격했으며, 중국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장국 일본을 비롯한 각국에 대사 초치 등 외교 경로를 통한 공식 항의를 뜻하는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G7 정상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항해 핵심 광물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경제적 강압에 대항하는 새 협의체를 창설하기로 한 데 대해 “독자 제재를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디커플링(분리)을 시도하는 미국이야말로 경제와 무역을 정치화하고 무기화하는 진정한 협박자”라면서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 만들기를 그만두라”고 주장했다. 이어 “타국에 대한 억제와 탄압을 중단하며 진영 대결 조장과 도발을 멈추고 대화 협력의 올바른 길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 등이 영유권 분쟁 중인 동·남중국해 상황에 대한 G7의 ‘심각한 우려’에 대해서도 “해양 문제를 이용해 역내 국가 관계를 이간질하고 진영 대립을 만드는 일을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도 20일(현지 시간) “(G7이) 러시아와 중국을 이중 봉쇄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이날 “러시아는 미국,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 구성된 공격적인 블록과 가장 극적인 대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며 “전쟁터에서 러시아를 물리치는 데 멈추지 않고 향후 지정학적 경쟁자로서 제거하는 것이라는 목표를 G7이 솔직하게 드러냈다”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