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백담사 앞 계곡에는 수천 개의 돌탑이 쌓여 있다. 바로 백담사에서 템플스테이하는 사람들이 염원을 담아 쌓은 것이다. 백담사 광일 스님은 돌탑을 잘 쌓으려면 넓적한 돌을 올려놓는 사이사이에 작은 고임돌을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작은 고임돌을 구석구석에 받쳐 놓으면, 태풍이 불어와도 이 돌탑은 쓰러지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지탱하는 것은 곳곳에 있는 작은 고임돌 같은 사람들 덕분인지도 모른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