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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로 까맣게 물든 로마 랜드마크…무슨 일? [영상]

입력 | 2023-05-22 11:09:00

유튜브 ‘The Guardian’ 갈무리


이탈리아의 한 환경단체가 로마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트레비 분수(Trevi Fountain)’에 먹물을 뿌리며 시위를 벌였다. AFP 통신 등이 21일(현지 시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환경단체 ‘울트라 제네라치오네(Ultima Generazione·마지막 세대)’ 소속 활동가 7명이 이날 “우리는 화석(연료)에 돈을 내지 않겠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트레비 분수 안에 들어가 식물성 먹물을 붓는 등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활동가들은 “우리나라가 죽어가고 있다”를 외쳤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해당 과정을 촬영한 사진, 영상이 다수 공유됐다. 영상 속에서 활동가들은 먹물이 든 주머니를 들고 흔들며 분수에 먹물을 뿌렸다. 이들은 이후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물품을 압수 당하고 분수에서 끌려 나왔다.

이탈리아 환경단체 ‘울트라 제네라치오네(Ultima Generazione·마지막세대)’가 ‘트레비 분수(Trevi Fountain)’에 먹물을 뿌리고 있다. 트위터 ‘@JackPosobiec’ 갈무리



해당 단체는 성명을 통해 “최근 이탈리아 북부를 강타한 홍수 피해를 계기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시위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주(州)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쏟아진 폭우로 14명이 숨지고 3만6000여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앞서 이들의 단체 행동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로마 스페인 광장 바르카치아 분수를 먹물로 물들였다. 지난 4일에는 로마 중심가에서 반나체 상태로 도로를 점거하는 시위를 벌이며 화석연료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 6일에는 로마 나보나광장 피우미 분수에서 퍼포먼스를 벌였다. 당시 “우리가 화석 연료 사용에 의해 비상사태를 겪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레비 분수는 이탈리아 건축가 니콜라 살비(1697~1751)에 의해 1762년 완성됐다.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도 알려져 있다. 로마의 대표적인 예술품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 ‘달콤한 인생’ 등에도 등장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