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남국 의원의 코인논란이 ‘조국사태’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22일 BBS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민주당이 조국의 강에 이어서 남국의 바다에 빠졌다’는 말이 나온다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것보다 훨씬 더 심하다. ‘남국의 늪에 빠졌다’고 표현하는게 적절하다”고 답했다.
그는 “허우적거리면 허우적거릴수록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들어 가는 게 최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보여준 온정적 태도”라며 “재명이네 마을(카페) 주요 공지 글 제목이 ‘김남국 의원님 힘내세요’라고 돼 있다. 그 정도로 민심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이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 이걸 보시고도 강성 팬덤들과 단절하고 싶은 생각 없으신지 묻고 싶다”면서 자신이 받은 문자 하나를 공개했다.
이 문자에는 “수박 파괴당, 미꾸라지 사냥당, 윤석열 탄핵당을 창당하라”는 내용과 함께 “민주당도 70%는 쓰레기의원들이다. 민주당 쓰레기들에게 쫓겨난 손혜원, 송영길, 김남국, 윤미향, 조국, 조민 등을 합류하라”는 요구가 담겨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의 은어다. 최근 이재명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수박을 먹는 모습이 공개된 것을 두고 일부 팬덤 사이에서는 ‘수박에 대한 공격 지령’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경기 안성시 죽산면의 한 논에서 열린 ‘청년희망대화, 청년농업 현장방문 및 간담회’에서 수박을 먹고 있다. ⓒ News1
그러면서 “우리가 결국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한 이유도 당시 강성 팬덤의 영향력이 굉장히 컸는데, (이번에도 끊어내지 못하면) ‘김남국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