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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염수 들고 웃는 尹 포스터’ 경찰 수사…단체 “정치 탄압” 반발

입력 | 2023-05-22 17:04:00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시려는 장면을 담아낸 포스터가 부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수사가 시작되자 포스터를 부착한 단체는 “오염수 방류 반대 활동 위축을 노린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 관계자 3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단체는 지난 2일부터 제주 곳곳에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정말 마실 수 있나요?’라는 문구와 함께 윤 대통령이 오염수가 담긴 잔을 들고 웃고 있는 모습이 담긴 포스터 280여 장을 부착해온 혐의를 받는다.

단체는 “통상 경범죄처벌법은 공공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법으로 경찰의 현장 적발로 처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에는 신고가 들어왔다는 이유로 포스터를 붙인 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사안에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이토록 고강도로 수사를 하는 것 자체가 의아할 따름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오염수 투기에 적극 대응하라는 주문을 담은 포스터조차 용인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오염수 방류에 찬성한다는 말과 같다”며 “이는 명백히 정부가 부담스러워 하는 현안에 공권력을 투입해 입을 막으려는 탄압”이라고 했다.

제주경찰청은 “112 신고를 접수받아 절차대로 수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42개소에서 포스터 56매를 확인했고, 부착한 이들이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후) 조사를 받을 관계자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