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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돈봉투 의혹’ 윤관석 조사… 이르면 오늘 영장청구 방침

입력 | 2023-05-23 03:00:00

피의자 신분 불러 비공개 조사
영장청구땐 30일 국회 표결 가능성
이성만 “돈 봉투 줬다면 일대일”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윤관석 의원(사진)을 22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르면 23일 윤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윤 의원을 불러 돈봉투 살포 과정과 자금 출처, 돈봉투를 받은 국회의원 명단 등에 대해 추궁했다. 이날 출석은 윤 의원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이뤄졌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윤 의원이 2021년 전당대회 직전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수감 중)에게 “기존 지지세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뿌릴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고 적시했다. 강 전 회장 역시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윤 의원에게 돈봉투 조성 및 살포 책임을 돌렸다고 한다. 그는 현역 민주당 의원들에게 뿌려진 돈봉투 전달 대상을 두고 “윤 의원이 안다면 알 것”이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 의원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만큼 추가로 부르지 않고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23일 윤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이르면 25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요구서가 보고되고 30일 표결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이성만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국회의원들도 각자 프라이버시라는 게 있는데 모여 있는 곳에서 대놓고 돈봉투를 받았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 돈봉투를 준다면 ‘원투원’(일대일)으로 주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봉투가 특정 장소에서 여러 의원에게 살포됐다는 ‘이정근 녹취록’ 내용을 반박한 것이다.

검찰은 구속된 강 전 회장과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 대한 대질 조사를 하며 돈봉투를 받은 민주당 의원 10여 명을 특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돈봉투를 받은 의원들을 불러 조사한 뒤 이 사건의 최종 수혜자인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 전 부총장으로부터 밥값이나 부의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고 진술한 일부 캠프 지역본부장들도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윤 의원이 송 전 대표와 공모해 국회의원 등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윤 의원과 송 전 대표 모두 돈봉투 전달에 관여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