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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에 들썩한 소고기 가격…5월 초 대비 19% 급등

입력 | 2023-05-23 09:14:00

한우 고기 도매가격이 구제역 발생 여파로 열흘 만에 9% 이상 급등했다. 사진은 22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우 고기가 판매되고 있는 모습. 2023.5.22/뉴스1


충북 청주발 구제역으로 상승세인 소고기 가격이 6월 이후에서야 정상화될 전망이다.

2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한우 1등급 도매가는 ㎏당 1만5063원으로 지난 9일(1만3816원)보다 9.0% 올랐다.

이달 초(1~7일) ㎏당 1만2654원이던 소고기 가격이 구제역 발생 이후 19.0% 상승했다.

거세우의 가격은 ㎏당 1만8821원으로 이달 초(1만7633원)보다 6.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우 도매가격 상승은 청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며 전국에 우제류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진 데 따른 공급 차질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일 청주 한우농장에서 4년4개월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총 11건의 확진사례가 나왔다.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유통업체들의 물량 확보, 불안요인 가중 등으로 인해 소고기 가격이 치솟은 셈이다.

정부는 구제역이 충북 청주와 증평에 한정돼 발생하고 있는데다, 살처분량도 많지 않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 지역에서 사육하는 두수가 많아 공급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최근까지 11건의 구제역으로 인해 살처분된 소는 1500여마리로 전체 사육 두수의 0.04%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전국 농장에 긴급백신 접종을 지난 20일까지 완료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해 추가적인 확산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적인 확산이 없을 경우 일시적으로 치솟았던 소고기 가격은 오는 6월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정부는 관측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오른 가격도 전년 대비 11%가량 낮고, 공급물량이 전년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비교적 빠르게 가격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우 도축마릿수는 95만마리로 전년(87만마리)보다 9.1% 많은데, 내년에는 101만마리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평년 76만마리보다 34.3% 많은 양이다.

다만,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발생한 비정형 광우병(BSE) 발생까지 겹치며 한우는 물론, 수입 소고기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국내 유통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비정형 BSE가 발생한 농장 인근에 우리나라로 수출하는 도축장이 없는데다, 해당 질병이 8세 이상의 고령 소에서 드물게 자연 발생하는 것으로 인체 감염사례도 없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수요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가격이 높아지며, 한우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감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이 확산하지 않으면 6월부터 가격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우 수급과 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수급안정 대책이 필요할 때에는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