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네이버도 현지 접속을 차단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베이징과 랴오닝성 선양 등 중국 내 주요 지역에서 최근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거나 로딩 속도가 매우 느린 현상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2018년 10월 중국에서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접속이 차단됐으나 검색 기능과 메일 등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중국 당국은 주요 외신 인터넷 사이트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자국에 불리한 ‘외부 정보’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대부분의 인터넷 채널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이런 중국의 강력한 인터넷 통제 체제는 중국의 상징인 만리장성에서 이름을 딴 ‘만리 방화벽’으로 불리고 있다.
다만 현지 네이버 접속장애가 단순한 일시적 접속장애인지, 당국이 접속을 공식 차단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네이버 측은 “차단여부에 대해서는 당사가 알 수 없고 중국 내 법인을 통해 상황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접속 차단이 사실이라면 중국이 최근 미국과 갈등 상황의 연장선에서 사실상 보복 조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은 일본 히로시마에 모인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대중 견제 메시지’를 쏟아내며 공동전선을 구축하자 지난 21일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하며 반격에 나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