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뉴스1 DB)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지난해 2분기 거둔 역대급 호실적이 역기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수도광열비 등 고정비 증가가 불가피해 2분기 실적개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롯데쇼핑(023530) 롯데·신세계(004170)·현대백화점(069960)의 전년동기 대비 해외유명브랜드(명품, 각사 분류 기준) 매출은 0.6% 줄었다. 2015년 1분기(-0.8%) 이후 8년 만의 마이너스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분기 기준 해당 매출동향 수록이 시작된 2008년 1분기 이래 백화점 3사 명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건 올 1분기 포함 4번뿐이다.
이들 백화점 명품 매출 비중은 20%대로, 명품 매출 감소는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여력이 떨어진 가운데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며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광주신세계 아트앤컬처’ 조감도(광주신세계 제공)
16일부터 인상된 전기·가스요금은 수도광열비 등 고정비 증가로 이어져 실적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연결 기준 1분기 수도광열비는 롯데쇼핑 926억원, 신세계 258억원, 현대백화점 213억원으로 3사 모두 직전 분기보다 20% 넘게 늘어났다.
백화점들은 명품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행보와 함께 매장 리뉴얼도 단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정기휴점일인 전날(22일) 본점과 잠실점, 부산본점, 동탄점, 인천점에서 일제히 비공개로 우수고객 초청행사를 열어 VIP 잡기에 나섰다. 점포별 유명 아티스트를 초대해 라이브 드로잉 쇼를 진행하고 추첨을 통해 현장에서 완성작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6월2일엔 본점에 셀린느 남성매장을 여는 등 브랜드도 확대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달 본점 본관 에르메스 매장을 복층으로 확대한다.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하이퍼그라운드’에 이어 하반기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을 새단장해 MZ수요도 잡을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광주신세계 백화점을 리뉴얼해 호남 최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입점시킬 계획도 밝혔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입점한 프랑스 명품 구두 크리스찬 루부탱 매장 전경(현대백화점 제공)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