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자궁경부 상피세포에 이상이 있을 위험이 높아 병변의 조기 발견을 위해 자궁경부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산부인과 이다용·이택상 교수는 대사증후군과 자궁경부암의 전구 병변(아직 암은 아니지만 암이 될 확률이 매우 높은 질환)인 비정상적인 상피세포 이상과의 연관성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여성 약 1000만 건의 데이터를 무작위 추출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상피세포 이상이 없는 그룹은 대조군으로, 이상이 있는 그룹은 사례군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대조군 860만6394건과 사례군 58만12건을 비교했을 때, 대사증후군 기준을 충족하는 여성의 비율이 대조군(18.4%)보다 사례군(21.7%)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또 대사증후군 조건을 충족하는 개수가 1개에서 3개까지 증가하면서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이 발생할 위험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다. 대사증후군과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것이다.
대사증후군이 지속적인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HPV) 감염 위험을 높이고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DNA 손상과 세포 이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택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사증후군이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이고 결국 자궁경부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병변의 조기 발견을 위해 자궁경부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지속적인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 감염은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유발하며 장시간 치료하지 않으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형성증 단계에서 자궁경부 세포 검사(Pap smear)를 통해 조기 발견하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클리니컬 메디신(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