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병사들이 여성 상관을 성희롱하고 모욕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공군은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조치에 나서, 늑장 대응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공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월부터 작년 7월까지 공군의 한 전투비행단 당직대에서 병사 6명이 업무인계대장으로 쓰는 한글파일에 여성 간부들의 이름과 사진을 공유하며 성희롱했다.
이들은 전용 컴퓨터의 인수인계 대장 한글파일에 댓글을 남기는 방식으로 여성 상관을 “계집”, “레이싱걸같이 생겼다”고 모욕하는가 하면 “강간하고 싶다”는 글까지 남겼다.
공군은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지난 11일 보고 체계에 있던 간부 2명을 징계 입건했다. 이어 19일에는 해당 병사들을 민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병사 6명은 모두 전역해 현재 민간인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관계자는 “2021년쯤 부적절한 ‘업무인계 노트’를 작성한 것으로 신고된 전역 병사에 대해 민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며 “신고를 받고 보고를 지연한 해당 부대 간부는 징계 입건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