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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국기색 드레스 피범벅…칸 영화제 레드카펫 ‘발칵’

입력 | 2023-05-23 10:54:00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 여성이 레드카펫에 올라 가짜 피를 온몸에 뿌리는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 AP통신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의 주 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발로 들어가는 계단 한가운데에 한 여성이 멈춰섰다. 이 여성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취재 구역을 힐끔힐끔 쳐다보고는 양쪽 가슴 부분에서 붉은색 액체가 담긴 주머니를 꺼내 머리에 뿌렸다. 보안 요원은 온몸에 가짜 피를 쏟은 이 여성을 즉각 제지하고 레드카펫 밖으로 내쫓았다.

이같은 시위는 프랑스 감독 쥐스트 필리포의 비경쟁 부문 초청작 ‘아시드’(Acide) 시사회를 앞두고 벌어졌다. 이 여성은 높은 구두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인 드레스를 입어 등장할 때부터 이목을 끌었다. 이 여성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고,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보안 요원이 제지할 때도 순순히 끌려나가 별다른 소동은 없었다.

정체불명의 여성이 퍼포먼스를 한 이유도 전해지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는 추측이 나왔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올해 4월9일까지 민간인 8490명이 사망하고 1만424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지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러시아군의 성범죄 문제를 비판하기 위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한 여성은 상체에 ‘강간하지 말라’는 시위문구를 적은 채로 레드카펫에 등장했으며, 경호원에 의해 제지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