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치러진 국가기술자격 시험 답안지 600여건이 실수로 파쇄된 사실이 성적발표를 불과 2주가량 앞두고 뒤늦게 알려졌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가자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격검정 관리를 소홀하게 운영해 시험 응시자에 피해를 입힌 점,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공단 측 설명에 따르면, 4월 23일 서울 은평구 소재 연서중학교에서 치러진 2023년 정기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답안지가 공단 실수로 채점 전 파쇄됐다.
하지만 이후 인수·인계과정에서 답안지 포대가 공단 채점센터로 인계되지 않고 파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 측은 추후 수험자들의 공무원시험 응시 등 자격 활용에 불이익이 없도록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인근 공단 지사에서 추가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고, 당초 같은 달 9일로 예정돼 있던 합격자 발표일에 시험 결과가 발표되도록 할 예정이다.
그 외 수험자에 대해서도 2회 시험 접수에 지장이 없도록 6월 24~25일 양일 간 추가시험 기회를 제공한다.
응시를 희망하지 않는 수험생은 수수료를 환불받을 수 있다.
이어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잘못된 부분을 확인하고 저를 비롯해 관련 책임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