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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자격 답안지 600건 황당 파쇄…“철저 조사 책임”

입력 | 2023-05-23 11:15:00


지난달 치러진 국가기술자격 시험 답안지 600여건이 실수로 파쇄된 사실이 성적발표를 불과 2주가량 앞두고 뒤늦게 알려졌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가자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격검정 관리를 소홀하게 운영해 시험 응시자에 피해를 입힌 점,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공단 측 설명에 따르면, 4월 23일 서울 은평구 소재 연서중학교에서 치러진 2023년 정기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답안지가 공단 실수로 채점 전 파쇄됐다.

당시 해당 시험장에서는 건설기계설비기사 등 61개 종목의 수험자 609명이 응시했으며 시험종료 후 답안지는 포대에 담겨 공단 서울서부지사로 운반됐다.

하지만 이후 인수·인계과정에서 답안지 포대가 공단 채점센터로 인계되지 않고 파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 측은 추후 수험자들의 공무원시험 응시 등 자격 활용에 불이익이 없도록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인근 공단 지사에서 추가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고, 당초 같은 달 9일로 예정돼 있던 합격자 발표일에 시험 결과가 발표되도록 할 예정이다.

그 외 수험자에 대해서도 2회 시험 접수에 지장이 없도록 6월 24~25일 양일 간 추가시험 기회를 제공한다.

응시를 희망하지 않는 수험생은 수수료를 환불받을 수 있다.

어 이사장은 “피해를 입은 609명 중 한 명도 빠짐없이 재응시 할 수 있도록 한 명 한명에게 직접 연락드려 사과한 후 재시험에 대해 설명 드리고, 피해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잘못된 부분을 확인하고 저를 비롯해 관련 책임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