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고진영(28·솔레어)이 다시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고진영은 23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 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8.26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넬리 코다(미국·8.25점)와는 0.01점 차.
고진영은 지난해 10월 말 아타야 티띠꾼(태국)에게 세계 1위를 빼앗겼으나 약 7개월 만에 제 자리를 되찾았다.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통해 복귀했지만 완전하지 않은 손목 탓에 3라운드를 앞두고 기권을 선언, 체면을 구겼다.
이 때문에 고진영은 2021년 11월부터 9개월 동안 지켜오던 세계 1위 자리를 티띠꾼에게 내줬고 5위까지 떨어졌다.
계속된 하락세에 지친 고진영은 지난 시즌 뒤 유럽으로 여행을 다니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후 베트남 전지훈련을 통해 기술 훈련에 매진, 심기일전했다.
힘든 시기를 겪은 고진영은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업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랭킹 3위로 올라섰다.
2019년 4월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고진영은 통산 146주 동안 1위를 기록해 이 부문 최장 기록을 갖고 있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158주)의 기록에 근접했다.
고진영은 평균 타수(69.11타)와 LPGA 투어 CME 글로브 레이스 포인트(1367점)도 1위에 올라 있다. 상금(97만692달러)과 올해의 선수(75점) 포인트는 2위다.
최근 물오른 샷 감각을 과시 중인 고진영이 이 흐름을 유지한다면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 주요 상을 휩쓸었던 2019년과 2021년에 견줄 만한 한 해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
LPGA 투어는 6월 4주 연속 대회 일정이 잡혀 있다. 특히 6월 말 열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라 고진영으로서는 더욱 욕심이 나는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