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의 재산이 의정 기간 3년 사이 평균 7억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3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1대 국회의원 3년간 부동산 재산 증감 현황’을 발표했다.
경실련 조사결과, 의원 1인당 2020년 신고 재산 평균은 27억5000만원에서 2023년 평균 34억8000만원으로 7억3000만원(2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의원은 박정 민주당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2020년 약 314억원에서 2023년 약 506억원으로 191억8000만원(61.1%) 증가했다.
그 뒤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133억3000만원 증가), ▲홍익표 민주당 의원(66억1000만원 증가) ▲임종성 민주당 의원(44억4000만원 증가)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34억2000만원 증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34억2000만원 증가)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28억 증가) ▲김회재 민주당 의원(24억7000만원 증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21억8000만원 증가) ▲김홍걸 무소속 의원(19억3000만원 증가)이 따랐다.
올해 3월 기준 2채 이상 주택이나 비주거용 건물, 대지를 가진 국회의원은 296명의 의원 중 총 109명에 달했다. 이중 절반 이상인 60명이 임대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국민의힘 김도읍·박덕흠·윤주경·이만희·조은희 의원과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비주거 건물과 대지, 주택 두 채 이상을 모두 보유한 가운데 임대업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주택·비주거용 건물·대지를 추가 매입한 의원은 모두 12명(국민의힘 10명·민주당 1명·정의당 1명)이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으로는 ▲이철규 ▲임이자 ▲김형동 ▲양금희 ▲윤창현 ▲이양수 ▲권은희 ▲엄태영 ▲이헌승 ▲장동혁 등이 부동산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양수 의원은 2022년 9월 지역구 활동을 위해 주택을 매입했다고 소명한 바 있다.
야당으로는 민주당 박정 의원과 정의당 배진교 의원이 의정기간 중 부동산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달 경실련 사무총장은 “국회의원들은 겸직 금지와 영리 추구 금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국회의원에게 예외적으로 임대업이 허용되면서, 상당수 의원이 임대업으로 불로소득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