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혈성 심장질환
홍은심 기자
관상동맥은 심장 자체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 심장을 먹여 살리는 혈관이라고 할 수 있다. 관상동맥 질환은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돼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못할 때 나타나는 병이다. 이런 관상동맥 질환이 바로 허혈성 심장질환이며 협심증, 심근경색증 또는 급사(심장 돌연사)로 나타난다.
심장병 환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고 중년 이상의 환자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2021년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50∼60대 남성은 36만215명으로 전체 환자 100만여 명 중 약 36%에 달한다.
협심증은 죽상동맥경화와 혈전으로 관상동맥의 내부 지름이 좁아져 심장근육으로의 혈류 공급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기는 하지만 협심증 환자도 휴식 중에는 어느 정도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운동을 하거나 힘든 일을 하는 경우, 또는 정신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므로 필요한 혈액의 양이 증가하게 된다. 협심증 환자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으므로 이러한 상황에서 혈액 공급을 증가시키는 데 한계가 있고 따라서 상대적으로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심장이 필요로 하는 양보다 부족한 상태가 돼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때 휴식을 취하면 심장이 요구하는 혈액량이 감소하게 되므로 증상이 사라진다.
심근경색증은 보통 죽상동맥경화로 협착이 일어난 관상동맥에 갑자기 핏덩이가 생기고 이에 따라 심장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완전히 차단돼 발생한다. 이 경우에는 휴식을 취하더라도 가슴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심장근육에 혈액이 30분 이상 공급되지 못하면 해당 부위의 근육세포가 죽게 되고 심장 근육세포가 죽은 부위는 기능을 전혀 할 수 없으므로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져 심부전(심장 기능 저하 상태)으로 진행될 수 있다. 급사 또는 심장 돌연사란 증상이 나타난 지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진단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의심할 수 있는지 확인한 후에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된다. 심장 초음파는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검사로 허혈이 있는 심근의 운동 저하를 확인하게 된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주로 약물 치료와 관상동맥 성형술, 관상동맥 우회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는 등산과 같은 격렬한 운동을 간간이 하는 것보다는 규칙적으로 일주일에 3∼4회 이상 유산소운동으로 몸을 단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