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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14주기’ 봉하 찾은 이재명에 권양숙 ‘독도 접시’ 선물

입력 | 2023-05-23 14:47:00


23일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봉하마을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권양숙 여사로부터 독도가 새겨진 접시를 받았다.

최근 윤석열 정부의 대(對)일본 외교 정책으로 ‘독도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한 권 여사의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추도식에 앞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권 여사는 이 대표에게 3가지 선물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한반도 지도와 독도가 함께 조각된 무궁화 접시 도자기를 전달했다고 한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2006년 4월 25일에 ‘독도는 우리땅이다.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이다’로 시작하는 독도 문제에 관한 대국민 특별 담화를 발표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후 해외 정상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담긴 무궁화 접시 도자기를 선물했다”며 “(이를 이 대표에게 전달한 것은) 독도가 역사적으로 대한민국 고유 영토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선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일본 군부의 독도 침탈사’라는 책도 함께 선물했다고 한다.

한 대변인은 “이 책은 독도 문제에 관한 대국민 특별 담화를 발표할 때 내용을 직접 구상하면서 참고한 책 가운데 한 권”이라며 “당시 이 책을 참모들에게 나눠주며 읽어보라 권하기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 선물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집필한 저서인 ‘진보의 미래’였다.

한 대변인은 “이 책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직진까지 끊임없이 매달린 주제”라며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며, 국민의 삶에 직결되는 국가의 적극적 역할을 위해 진보주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담론을 담았는데 이런 대통령의 구상은 안타깝게 미완의 연구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수많은 물음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역할 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3가지 선물을 받은 이후 ‘그 의미를 잘 새기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날 오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해찬 전 국무총리,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진표 국회의장 등 야권 인사 10여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육개장을 먹으면서 근황을 알리고 사적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