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사람의 삶의 편의를 많이 높일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편의를 만들기도 한다. 장애인의 접근성을 더 좋게 만들 기술도 낳는다. 구글이 최근 공개한 장애인 접근성 개선 인공지능 기술 ‘룩아웃(Lookout)’과 ‘실시간 자막’, ‘크롬 접근성 기능’이 좋은 사례다.
구글이 2019년 공개한 룩아웃은, 시각장애인들이 웹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을 이해하도록 말로 설명하는 앱이다. 단, 그러려면 사진에 그 사진을 설명하는 ‘대체 텍스트’를 넣어야 한다. 사진을 만들고 온라인에 올린 사람이 대체 텍스트를 입력하지 않으면 구글 룩아웃이 판독, 설명하지 못한다. 구글은 2019년 트위터에 올라온 트윗(트위터 게시물) 109만 개 중에 대체 텍스트가 입력된 것이 0.01%에 불과할 정도로 적다고 밝혔다.
이에 구글은 언어 인공지능 기술 ‘딥마인드(Deepmind)’를 룩아웃에 적용, 사진을 스스로 판독 후 말로 설명하는 기능 ‘Q&A’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들이 구글 룩아웃의 Q&A로 사진의 내용을 질문하면, 인공지능이 사진의 특징을 찾아내 글로 묘사해서 시각장애인들의 이해를 돕는다.
구글 룩아웃 Q&A 기능 설명. 출처 = 구글 블로그
위 예제 사진을 예로 들면, 지금까지 구글 룩아웃은 ‘개가 해변가 모래사장을 뛰는데, 입에는 공이 있음. 배경에는 산과 바다가 보임.’이라는 식으로 미리 입력된 대체 텍스트만 제시했다. 사진 아래 Q&A 기능을 선택해 ‘개의 표정이 즐거워 보여?’라고 질문하면, 구글 룩아웃이 사진을 분석해 ‘즐거워 보임.’이라는 식으로 보충 설명을 한다. 그 외에 다른 사진의 특성을 질문해도 답변을 말한다.
구글 룩아웃 Q&A 기능의 장점은 사진의 설명이나 대체 텍스트가 없어도 사용 가능한 점이다. 즉, 모든 사진을 인식, 분석하고 대답한다. 구글은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룩아웃 Q&A를 고도화중이며, 곧 세계 모든 소비자들이 쓰도록 공개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앞서 구글 맵스에도 장애인 접근성 기능을 더했다. 구글 맵스로 특정한 장소를 검색하면 그 곳에 휠체어나 유모차를 위한 경사로 출입구가 있는지 없는지 알려준다. 경사로 출입구가 있는 곳에는 휠체어 모양 아이콘이 새겨진다. 구글은 이미 세계 4,000만 곳 이상의 장소에 이 기능을 적용했고, 소비자들이 직접 특정 장소의 경사로 출입구 유무를 입력하는 기능도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 맵스의 휠체어 출입구 알림 사진. 출처 = 구글 블로그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 기기와 크롬 웹 브라우저, 구글 미트 화상 회의에는 ‘실시간 자막’이 적용된다. 이들 기기와 서비스에서 재생되는 모든 소리에 자막을 실시간 지원하는 기능이다. 구글은 인공지능을 적용해 개발한 이 기술을 2023년 여름 중 세계 소비자에게 정식 배포할 예정이다. 태블릿용 자막 상자, 전화 통화 중 입력한 응답을 목소리로 읽어주는 기능도 같은 시기에 공개한다.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에도 ‘크롬 접근성 기능’을 더한다. 소비자가 크롬의 주소 표시줄에 웹 사이트의 주소를 입력할 때 오타를 내면, 크롬이 자동으로 가장 정확하거나 유사한 주소를 자동으로 파악해 알려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난독증을 포함한 언어 질환 환자들이 크롬을 한결 원활하게 쓰도록 돕는다. PC용 크롬에는 이미 적용됐고, 이후 모바일 크롬에 적용된다.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 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