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진산 팔공산이 우리나라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국립공원 신규 지정은 지난 2016년 태백산 이후 7년 만이다.
환경부는 23일 제138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팔공산국립공원 지정안을 심의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팔공산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실질적인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팔공산은 지난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지 43년 만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무등산국립공원, 박근혜 정부에서 태백산국립공원이 의결된 이후 7년 만이다.
타당성 조사 결과 팔공산은 22개 국립공원 대비 야생생물 서식 현황은 8위, 자연경관자원 가치는 7위, 문화자원 가치는 2위 수준으로 조사됐다.
생태계는 붉은박쥐·매·수달 등 멸종위기종 15종을 포함해 총 5296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연경관으로는 병풍바위, 염불봉 핵석, 가산바위, 치산 폭포 등이 유명하다. 산봉 39개소를 중심으로 기암 10개소, 계곡 19개소 등 총 77개소가 분포해 있다.
문화경관은 일대 동화사, 은해사가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 불교 역사·문화와 연관된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됐다. 국가지정 문화재 30점, 지방지정 문화재 61점, 등록문화재 1점 등 총 92점이 속해 있다.
팔공산의 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찬성 여론은 지난 2019년 72%에서 이달 84%로 증가했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환경부는 팔공산국립공원 승격으로 얻게 되는 경제적 가치를 5233억으로 추산했다. 무등산·태백산 사례에 비춰볼 때 탐방객은 28% 증가하고, 보전이용 가치는 1.9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환경부와 전문기관인 국립공원공단이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환경부는 내달 중 팔공산국립공원 지정을 관보에 고시해 확정하고 하반기에는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구광역시·경상북도로부터의 업무 이관을 거쳐 지정 작업을 마무리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