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5.23. 사진공동취재단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4주기를 맞아 “대통령님께서 평생을 바쳐 이루고 싶어 했던 ‘국민 통합의 길’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홀로 버티며 지낸 시간 동안, 대통령님의 책들을 다시 읽어 보았다. 시대를 앞서갔던 대통령님의 지혜를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우리 정치는 늘 대립과 갈등의 한복판에 서 있다”면서도 “국정운영 4대 원리에 ‘대화와 타협’을 굳이 포함시킨 것도, 첫 국회 연설에서 지역 구도를 해소할 선거법 개정과 정치개혁이 이뤄진다면 내각 구성권을 놓고 권한 절반을 양보하겠다 선언한 것도 국민 통합을 향한 대통령님의 강한 열망의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현 정치 상황에 대해선 “사회의 온갖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나가야 할 정치가 거꾸로 갈등을 부추기고 대립을 격화시키기 일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성공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모두 함께 행복해지는 성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우리의 독특한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상황에 맞는 우리만의 길, ‘한국의 길’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길은, 국가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부강한 나라가 됐는데 높은 자살률과 낮은 행복지수가 보여주듯 대다수 국민은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상한 성공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면 국가의 장기적인 의제들이 손바닥 뒤집듯 엎어져 버린다. 이래서야 국민들이 어떻게 정부를 믿고 미래의 계획을 세울 수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전 지사는 “제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는 하루다.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