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말 이역만리 타국에서 폭설로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들을 구한 미국인 부부가 한국을 찾은 가운데 이들 부부는 ‘인연’ 때문에 이러한 일이 가능했다고 언급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3일 한국관광공사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알렉산더 캄파냐(40) 부부의 방문기를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캄파냐 부부는 뉴욕주에 있는 집 근처에서 폭설로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 9명을 따뜻하게 맞아줘 화제가 됐다.
당시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던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갑작스러운 폭설로 운행을 멈췄다. 눈을 치우기 위해 주변에 있는 캄파냐 부부의 집으로 삽을 빌리러 간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이들 부부는 따뜻한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했다.
부부는 7년 전 첫 데이트 때부터 인근 버펄로 한식집에서 비빔밥과 제육볶음을 시켰을 정도로 한식과 친했다고 NYT는 전했다. 당시 이들의 집에서 2박3일을 함께했던 박건영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부의)냉장고를 열었을 때 마치 우리를 위해 (식재료를) 준비했던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두 사람은 열흘간 숨겨진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여행했다. 또 지난 14일 종로구 창덕궁 근처 한식당에서 자신들이 도움을 줬던 한국인 관광객 6명과도 다시 만났다. 이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도 나눴다.
캄파냐 부부는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정’에 대한 개념, 운명을 뜻하면 ‘인연(Inyeon)’을 배웠다고 NYT는 전했다. 캄파냐 부인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어떻게 버팔로에 있는 우리 집으로 오게 되었을까요?”라며 “마침 한국 요리를 좋아하고, 한식 양념을 가지고 있는 집에?”라고 스스로에게 던진 뒤 “인연”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