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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자습시키고 수차례 골프 연습…50대 교사의 ‘황당 해명’

입력 | 2023-05-23 19:17:00

YTN 보도 영상 갈무리


“엄마, 담임 선생님이 교실에서 골프를 치셔.”

경기 시흥시의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최근 부모에게 이렇게 말했다. 부모는 “설마” 라며 넘겼는데 이 학생의 말은 사실이었다.

학부모들의 제보를 듣고 학교 측이 조사한 결과 올 3월부터 최근까지 50대 교사 A 씨가 수업 시간 중 학생들에게 문제를 풀게 하거나 모둠 활동을 시키고 교실 뒤편에서 수 차례 골프 스윙 연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A 교사는 교실에 드라이버와 아이언 등 골프채와 매트, 플라스틱 공을 두고 골프 연습을 했다고 한다.

일부 학생들은 골프채를 휘두르는 소리가 날 때마다 골프채에 맞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어떻게 아이들을 방치하고 교실에서 골프 연습을 할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A 교사는 학교 측에 “자신도 골프를 못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학생들에게 학업 등을 포기하지 말라고 독려하는 차원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교육청은 A 교사의 복무 규정 위반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한 후 징계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