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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후 호수비로 선린인터넷고 구한 유격수 임재민[황금사자기 스타]

입력 | 2023-05-23 20:25:00


선린인터넷고 선수단이 23일 서울고와의 황금사자기 8강전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선린인터넷고가 서울고를 6-3으로 꺾고 2년 연속 황금사자기 4강에 안착했다.

선린인터넷고는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 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에서 서울고 에이스 이찬솔을 상대로 1회 5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며 6-3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김태완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유격수 임재민은 7, 8회 연속 무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모두 병살 플레이를 완성하는 호수비로 팀 승리를 도왔다. 박진혁은 7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세 개를 잡으며 승리를 매조지었다.

박덕희 선린인터넷고 감독은 승리 후 “선발 김태완이 초반을 잘 막아 리드를 이어갔고 이후 위기마다 유격수 임재민의 좋은 수비가 있었다. 16강 경기에서는 김민성이 뒷문을 잘 막았는데 오늘은 박진혁이 잘 막아줬다”고 평했다.

임재민은 2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서울고와의 8강전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팀의 6-3 승리를 도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임재민은 이날 후반 호수비로 팀을 구했지만 경기 초반 연속 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임재민은 2회초 서울고 선두타자로 나온 4번타자 소한빈의 유격수 땅볼 때 1루에 송구 실책을 범해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이어 상대 6번 타자 주승민의 타석 때도 임재민이 땅볼을 한번에 잡지 못해 병살로 이닝을 마칠 수 있던 상황이 1사 주자 1, 3루 위기로 이어졌다. 그러나 선발 등판한 김태완이 이후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냈고 임재민의 실책은 실점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실책 후 호수비로 팀 승리를 도운 뒤 가슴을 쓸어내린 임재민은 “수비는 자신있는 편이라 선수들이 믿을 수 있게 하려고 했는데 초반에 실책이 나와서 심리적으로 조금 흔들렸다. 하지만 옆에서 동료들과 코치, 감독님이 ‘괜찮다’고 힘을 줬다”고 말했다.

5회, 7회 연속해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상대 투수를 흔들어놓은 임재민은 “빗맞은 타구였는데 운이 좋았다”며 “저는 지난해에도 주전 유격수로 황금사자기를 뛴 경험이 있는데 친구들 중에는 아직 전국대회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 조금 있었다. 큰 대회를 경험해 본 친구들끼리 ‘2인분씩 하자’고 말했었는데 저는 오늘 딱 1인분만 한 것 같다”고 웃었다.

선린인터넷고는 25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대구상원고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황금사자기 4강에 안착한 선린인터넷고는 2015년 5번째 우승 이후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선린인터넷고는 지난해에는 4강에서 경남고에 4-8로 패해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해 (4강) 경험을 발판삼아 올해도 또 한 번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동계훈 련부터 열심히 했다. 올해는 결승까지 가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