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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본토 교전 처음으로 이틀 넘겨…크렘린궁 “심각하게 우려”

입력 | 2023-05-23 21:48:00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교전이 벌어진 가운데 러시아 반체제 단체 ‘러시아 자유군단’(Freedom of Russia Legion)이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이번 교전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트위터 갈무리) 2023.05.22.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남서부 벨고로드주에서 22, 23일 양일간 러시아군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장세력 간 교전이 벌어졌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 영토에서 이틀째 교전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 또한 23일 “사태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과 맞서는 무장세력이 정확히 어떤 조직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반체제 단체 ‘러시아 자유군단(Freedom of Russia Legion)’과 ‘러시아 의용군(RVC)’은 자신들이 공격 주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공격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러시아군은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23일 “전날 공격을 받은 그라이보론 지역 주변에서 러시아군과 보안대가 소탕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날 대피한 주민들에게 “안전해지면 즉시 알리겠다”며 아직 돌아오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지역 9개 마을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이번 사태로 총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주지사는 전했다. 벨고로드주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와 인접한 러시아 서부지역으로, 보급 및 지원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교전 뿐 아니라 포격과 드론 공격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벨고로드를 공격했다”며 이번 교전 이후 벨고로드 남부 지역에 우크라이나군의 포격과 박격포 공격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마쉬(Mash)도 이 지역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보안대 건물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드론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로이터통신은 정확한 병력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장갑차가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