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전 7시 30분경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한 아파트 경비원이 만취한 20대 남성에게 얼굴을 맞은 뒤 불편한 듯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고 있다. 채널A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아침 청소를 준비하던 경비원이 만취 상태의 주민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23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일 오전 7시 30분경 자신이 살고 있는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 단지 내에서 청소를 준비하던 경비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폭행)를 받는다.
지난 20일 오전 7시 30분경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의 얼굴을 때린 20대 남성이 엘리베이터에 탄 뒤 검은 막대를 바닥에 던지고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살피고 있다. 채널A
경비원은 채널A에 “일하려고 장갑을 끼고 있는데 무방비 상태에서 설마 그렇게 주먹이 들어올 줄 알았겠나. 젊은 사람이 나하고 초면인데 그렇게 행패 부릴 줄 몰랐다”며 “오른쪽 눈하고 오른쪽 코 있는 부분이 함몰됐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목격자는 “(경비원의) 얼굴이 뻘겋게 돼 있었다. 피가 제법 많이 났다”며 “저희 경비원 아저씨들 다 친절하셔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 씨를 확인해 출석을 요구했고,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