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 위에서 반전 메시지 영화제 찾은 취재진 이목 집중돼
21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의 주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발 앞에서 우크라이나 국기와 같은 색상의 드레스를 입은 여성 시위자가 피를 연상시키는 빨간색 액체를 자신의 몸에 뿌리는 퍼포먼스를 한 뒤 보안요원의 제재를 받고 있다. 칸=AP 뉴시스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위에서 한 여성이 우크라이나 국기와 같은 색깔의 드레스를 입고 자신의 몸에 피를 연상시키는 빨간 물감을 뿌리는 돌발 시위를 벌였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간) 칸 영화제 주 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발 앞 계단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이 우크라이나 국기와 동일한 노란색, 파란색이 섞인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이 여성은 레드카펫 계단이 깔린 정중앙으로 올라가 드레스 속에 넣어온 액체가 담긴 병 2개를 꺼내 자신의 머리 위에 부었다. 핏빛의 붉은색 액체가 흘러내리며 여성의 머리와 옷을 뒤덮었고 보안요원들이 다급히 다가와 여성을 끌고 내려갔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는 취재진의 이목이 이 여성에게 집중됐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암시하는 명백한 반전 시위”라며 “여성의 신원이나 어떤 이유로 시위를 한 것인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칸 영화제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의 참가를 금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앞서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와 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칸 영화제 개막식에선 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가 우크라이나 시를 낭송하며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도 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