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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들, 김남국 비판 청년정치인 ‘단톡방’ 불러 집단 괴롭힘

입력 | 2023-05-24 03:00:00

자성 촉구 기자회견 정치인 대상
불시에 단톡방 초대 욕설 퍼부어
비명계, 지도부의 강경 대응 촉구



더불어민주당 양소영 대학생위원장이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양 위원장은 최근 이와 같은 단체 채팅방에 강제 초대돼 욕설과 비난에 시달렸다. 취재원 제공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이 ‘개딸’(개혁의 딸) 등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욕설과 성희롱, 인신공격 등 도 넘은 비방을 당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이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의혹과 이에 대한 당 지도부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에 이어 새로운 공격 대상으로 떠오른 것.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이 대표 지지 커뮤니티 등에는 이달 12일 국회에서 당의 자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청년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욕설이 이어지고 있다. 강성 지지층의 공격은 문자와 댓글 테러에 이어 ‘단톡 괴롭힘’으로도 진화한 상태다.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30)은 최근 지지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불시에 초대돼 “그러고도 당신이 사람×끼냐” 등의 욕설을 들어야 했다. 양 위원장은 “건전한 비판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정치 폭력’까지 용납해선 안 된다”며 “당에서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날로 거칠어지는 공격에 비명계 의원들도 연일 지도부의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김종민 의원은 통화에서 “청년 정치인에게마저 획일적인 목소리를 강요하는 것은 ‘꼰대 정치’”라며 “이대로라면 어떤 청년들이 민주당에 남아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 대표에게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탈퇴를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