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건설업계]
올 들어 전국에서 청약을 받은 아파트 단지 절반 이상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보다 지방에 미달 단지가 집중되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국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 49개 단지 중 25곳은 1순위 청약 접수에서 미달됐다. 수도권 25개 단지 중 12개 단지(48%)에서 미달이 생겼지만, 지방에서는 비수도권 24개 단지 중 13곳(54%)에서 1순위 청약 미달이 나왔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선별 분양’을 하는데도 여전히 미달 단지가 절반에 이르는 것이다.
경기 평택시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은 올해 3월 1548채가 일반 분양 물량으로 나왔지만 1순위 청약을 신청한 사람은 80명에도 못 미쳤다. 1순위 경쟁률은 0.05 대 1에 그쳤다. 인천 미추홀구 ‘인천석정 한신더휴’(0.12 대 1), 인천 서구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0.15 대 1) 등 경쟁률이 0.5 대 1을 넘기지 못한 수도권 분양 단지는 9곳이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 규제 완화 이후 투자 수요가 서울로 쏠리고 있어 지방 미분양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