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5·18민주화운동 43주기인 18일 오전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을 찾아 오월 열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을 대신해 사죄행진을 하고 있는 전우원씨(27)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는 ‘전두환 비자금’ 규모를 아무리 작게 잡아도 수백억원은 될 것이라고 했다.
우원씨는 자기와 같은 전 전 대통령의 손자 손녀들의 재산 내역, 차명주식 내역 등을 캐보면 비자금의 줄기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며 관계당국에 조사해 볼 것을 제안했다.
할아버지인 전 전 대통령 등이 지은 죄와 아버지(전재용)의 세금 체납으로 명목상 주주인 자신까지 신용불량자가 돼 한국서 생활할 엄두도 못 냈지만 이제부턴 용기를 내 한국에서 새삶을 사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근거지를 미국에서 한국으로 옮길 뜻도 드러냈다.
다만 “가족 구성원들이 하는 여러 가지 사업체들 보면 그래도 최소 몇백억은 있지 않을까. 정말 작게 작게 봐서”라며 아무리 작게, 다 사라졌다고 해도 수백억원은 남아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란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추징금 2205억원을 확정 판결받았다. 현재까지 1283억원이 추징돼 922억원이 남아 있는 상태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씨, 미국에서 와이너리 사업을 하고 있는 3남 전재만씨 등의 사업규모 등을 볼 때 전두환 일가 재산 규모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현재 아버지 전재용씨(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와 일체 연락이 되지 않고 있고 얼마 전 큰 아버지 전재국씨로부터 절연 통보를 받은 일(넌 더이상 내 조카가 아니다. 앞으로 찾아오지도 전화하지도 마라)에 대해 전우원씨는 특별한 감정을 나타내지 않은 채 “제 이름을 이용한 말도 안 되는 양의 주식들이 나왔다. 다른 손자 손녀 들에 대해 왜 조사가 안 이루어졌나, 그런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며 수사당국에 다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손녀들 재산을 다 뒤져볼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이번에 오니 정말 새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됐다. 기회만 되면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며 한국 정착 뜻을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