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 중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를 향해 “원숭이”라며 인종차별 행동을 한 관중 3명이 경찰에 잡혔다.
미국 CNN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 경찰이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관중 3명을 체포했다고 알렸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21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발렌시아와 경기에서 홈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경기가 약 10분 동안 중단될 만큼 가볍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처음이 아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일상이다”며 “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사무국의 대처를 보면 스페인은 인종차별 국가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경기 도중 인종차별을 당하면 경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매섭게 날을 세웠다.
라리가의 대응은 화를 더 키웠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스페인과 라리가를 인종차별 주의자라 말하는 건 불공평한 일”이라며 “인종차별은 드물게 발생하며, 완전히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검찰에 관련 가해자들을 처벌해 달라고 고발했다. 상대 발렌시아 역시 이날 경찰의 체포 소식을 접하며 “해당 팬들의 경기장 입장을 평생 금지하는 등 최대한 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경찰은 이들과 별도로 올해 1월 비니시우스의 이름이 적힌 셔츠를 인형에 입혀 다리에 매달아 놓은 혐의로 4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