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산체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승리요정’으로 떠올랐다.
산체스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팀이 9-0으로 크게 앞서던 6회부터 김서현에게 공을 넘겼다.
이후 불펜진이 5실점했으나 최종적으로 한화가 9-5로 이겼고 산체스가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시즌 첫 승.
마이너리그에서는 133경기에 선발 등판해 32승52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 통산 140경기에 나섰고 640⅓이닝 동안 581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시즌 초 부상으로 방출 당한 버치 스미스를 대신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는데 첫 선을 보인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첫 등판이라 구위 점검 차원에서 이닝을 길게 가져가진 않았지만 다양한 레퍼토리로 타자들을 요리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당시 팀도 4-0으로 이겨 한화의 기쁨은 두 배가 됐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1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타선의 침묵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으나 팀은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다.
안정감을 갖춘 산체스는 4회와 5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으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날 산체스의 총 투구수 93개 중 최고 구속이 153㎞가 나왔을 만큼 공에 힘이 있었다.
직구(43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15개), 커브(9개), 투심(2개)을 고르게 구사하며 타자들을 교란시켰다.
세 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산체스의 활약에 한화도 고무적이다. 아직 표본은 적지만 산체스가 등판할 때마다 팀이 이기며 ‘승리요정’ 이미지를 주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