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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만기 불일치’ 악용 증권사 2곳 현장검사…추가 검사도 예고

입력 | 2023-05-24 15:25:00

금융감독원 [뉴스1 DB]


금융감독원이 만기 미스매칭(불일치)을 악용하는 ‘채권 돌려막기’ 혐의로 현재 KB증권과 하나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타 증권사에 대한 추가 검사도 예고했다.

금감원은 올해 주요 검사 계획중 하나로 증권회사의 랩(Wrap)·신탁 시장의 불건전한 영업관행 등에 대한 테마검사를 선정한 바 있는데 이번 검사도 그 일환에서 이뤄진다.

24일 금감원은 증권사 신탁·랩 관련 채권파킹·자전거래 등 불건전영업행위 및 위험요인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높은 수익률을 위해 단기 랩?신탁계좌에 유동성이 낮은 고금리 장기채권?CP(기업어음)를 편입하는 등 만기 미스매칭을 통해 과도한 목표수익률을 제시하는 사례가 적발됐다.

이런 만기 미스매칭을 악용하게 되면 자금시장 경색이나 대규모 계약해지가 발생할 경우 환매대응을 위해 연계거래 등 불법·편법적인 방법으로 편입자산을 처분할 수 있다.

이번에 금감원이 현장검사를 한 KB증권과 하나증권도 이같은 형태로 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만기 미스매칭을 악용한 거래는 자본시장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고유재산과 랩·신탁재산간 거래, 손실보전·이익보장 등에 해당될 소지가 있어 검사를 실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현재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증권사 외에도 혐의점이 있는 증권사를 추가로 선정, 연이어 현장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랩·신탁 시장의 동향, 환매대응 특이사항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했으며 회사별 랩·신탁 수탁고·증가추이, 수익률 및 듀레이션 등 기초 자료 분석과 시장정보 등을 종합고려해 검사 대상회사를 선정했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2개사 외에도 검사대상으로 기선정된 회사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은 “검사 결과 확인된 위법 사항은 엄정 조치해 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을 근절하고 시장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