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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주택 외래 흰개미, 주변 확산 흔적 없어

입력 | 2023-05-24 16:47:00

환경부 제공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택에서 나온 외래 흰개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발견된 외래 흰개미는 세계적으로 골치 아픈 곤충 중 하나로 알려져 우려가 컸었다.

정부는 최근 서울 강남구 주택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와 관련해 22일~23일 양일간 실시한 범정부 합동 역학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합동 역학조사는 농림축산검역본부, 환경부, 문화재청, 산림청, 강남구청, 경상국립대학교가 참여했다.

역학조사 결과, 논현동 주택에서 발견된 외래종은 마른나무흰개미(Cryptotermesdomesticus)로 파악됐다. 합동 조사단은 해당 세대에서 최초 신고된 94마리 외에 서식지로 확인된 실내 문틀에서 여왕 등 생식 개체 100마리 포함 총 159마리의 군체를 확인해 완전 박멸했다.

발생 범위는 해당 세대에 한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변으로의 확산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마른나무흰개미의 생태적 특성상 건물 밖으로 탈출해 야외 환경에서 정착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경부 제공

마른나무흰개미는 수분이 없는 목재를 갉아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 흰개미와 다르게 모든 나무를 갉아 먹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간 50억 달러(6조5900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논현동 주택에서 발견된 개체는 생태적 특성, 발생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최소 5년 전 건축 당시 흰개미에 감염된 목재 건축 자재 또는 가구를 통해 유입된 뒤 따뜻한 실내에서 생존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 제공

범정부 합동 역학조사에 참여한 이종호 검역본부 식물방제과장은 “향후 흰개미 발생 주변의 다른 주택이나 새로운 지역에서 추가적인 발생 확인 및 대응을 위해 외래 흰개미 발견 시 적극 신고를 부탁드린다”며 “외래 흰개미 등 외래병해충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 간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