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AI에 진심인 MS, 윈도에도 AI 비서 '코파일럿' 탑재

입력 | 2023-05-24 19:13:00


윈도에도 인공지능(AI) 비서 ‘코파일럿’이 도입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4일(한국시각) 개최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23’ 기조 연설에서 윈도11에 코파일럿을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부조종사를 뜻하는 코파일럿은 오픈AI의 대규모 언어 모델인 GPT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AI 비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서 지난 2021년 코드 관리 서비스인 깃허브에 처음으로 코파일럿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 들어 검색 엔진인 빙과 웹브라우저 엣지에 코파일럿 기능을 추가하는 등 자사 제품 전반으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마이크로소프트 365 제품에도 코파일럿이 도입될 예정이다.

윈도 11에 탑재되는 코파일럿.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통합되는 코파일럿은 작업표시줄의 코파일럿 버튼을 눌러 호출한다. 빙이나 엣지 등에 앞서 도입된 코파일럿처럼 화면 우측에 표시되는 사이드바 형태로 작동하며, 채팅으로 작업을 요청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윈도 설정을 바꾸거나, 문서를 채팅창에 끌어놓은 후 내용 요약을 부탁하는 일 등이 가능하다. 코파일럿에 음악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 앱을 열고, 추천 음악 재생목록을 바로 띄어주기도 했다.

코파일럿으로 스포티파이 추천 음악 재생목록을 띄울 수도 있다.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플러그인 기능을 코파일럿에 도입한다고도 발표했다. 플러그인은 앞서 지난 16일 오픈AI가 챗GPT 유료 가입자 대상으로 출시했던 기능이다. 다른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연동해 기능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챗GPT와 온라인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와 연동하면 챗봇에게 식당 예약을 부탁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은 챗GPT와 플러그인와 같은 개방형 표준을 채택했다. 챗GPT용으로 개발한 플러그인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챗봇과 코파일럿에서도 작동한다는 뜻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빙에 수학 계산기 울프럼 알파, 쇼핑앱 인스타카드, 여행 플랫폼 카약, 후불 결제 서비스 클라르나, 부동산 중개 플랫폼 레드핀 등을 플러그인으로 추가한다고 밝혔다.

플러그인 생태계에 참여하는 개발사 목록.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윈도에 통합될 코파일럿에서도 마찬가지로 플러그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날 발표에서 공개된 시연 영상에서는 어도비의 디자인 앱인 ‘어도비 익스프레스’를 플러그인으로 제어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용자가 코파일럿에 어도비 익스프레스로 초안을 만들어 달라고 하자 어도비 익스프레스을 실행해 디자인 초안을 생성하고, 이어 협업 툴인 팀즈로 초안을 팀에 공유해달라고 하자 팀즈를 실행해 초안을 전송했다.

챗GPT에서 빙 플러그인을 활용할 수도 있게 됐다. 최신 정보가 반영 안 되는 기존 챗GPT의 한계를 플러그인을 통한 검색 엔진 연동으로 보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챗GPT 플러스 가입자는 플러그인 활성화로 바로 빙 챗봇을 이용할 수 있다. 무료 사용자에게도 곧 제공될 예정이다.

플러그인으로 코파일럿에서 어도비 익스프레스 앱을 바로 활용하는 모습.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용 앱 장터인 마이크로소프트도 AI와 함께 새 단장에 나선다. 우선 스토어에 AI 허브가 추가된다. AI 관련 앱이나 활용법 등의 콘텐츠를 엄선해 소개하는 전용 섹션이다. AI로 앱에 이용자들이 남긴 리뷰를 요약하는 기능도 선보인다. 개발자들이 앱을 등록할 때, 이용자들이 앱을 더 쉽게 찾도록 도와주는 AI 생성 검색 태그를 추가하는 도구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윈도 코파일럿 기능은 오는 6월부터 미리보기로 제공될 예정이다. 미리보기는 베타테스트 프로그램인 윈도 인사이더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우선 제공되는 테스트 버전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파네스 파나이 최고 제품 책임자는 “윈도는 최초로 중앙화된 AI 지원을 제공하는 PC 플랫폼”이라며 “빙 챗봇과 플러그인들을 활용하면 여러 앱을 찾고, 실행하고, 작동시키느라 에너지를 소비하는 대신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복잡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협업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