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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와 스킨스쿠버의 성지, 사우디 홍해가 올해말 본격 열립니다.”[전승훈의 아트로드]

입력 | 2023-05-24 17:50:00


“올해 4분기 중에 홍해에 최고급 리조트가 들어서는 프로젝트가 완공됩니다. 아라비아 반도의 고대 유적과 문화,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오세요.” (알하산 알다바그 사우디관광청 대표)

사우디 제다의 홍해 노을.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대규모 ‘사우디관광 서울 로드쇼’를 열었다.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사우디의 16개 현지 관광협력사와 호텔 리조트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국의 여행사와 항공사 등 관광업계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사우디의 주요 관광명소와 여행객 환대 정책을 소개했다.

사우디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관광에 1조 달러(약 1310조 원)를 투자해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성장하는 관광지로 자리잡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특히 사우디는 한국 시장을 아시아의 관광을 선도하는 영향력이 큰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사우디관광청은 “한국 관광객이 지난해 1만1000명에서 올해는 5만3000여 명이 사우디를 찾을 것으로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항공사 사우디아(SAUDIA)는 한국과 사우디를 잇는 직항편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8월부터 인천에서 수도 리야드로 가는 직항편이 운행됐는데, 올해 3월부터는 사우디 제2의 도시인 제다로 연결되는 ‘인천~제다 노선’도 추가해 운영하고 있다.

사우디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무료 비자도 확대된다. 현재 한국인 관광객은 ‘e-비자‘(전자비자)를 발급받으면 사우디를 방문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무료 호텔 숙박(1박)이 포함된 ’96시간 경유 비자‘를 신설했다. 두바이, 이집트, 요르단 등 중동지방을 여행하면서 사우디에 2~3일 경유해 관광하고 싶은 사람은 ’96시간(4일) 경유 비자‘를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무료 호텔 숙박(1박)도 제공된다.

사우디관광청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가한 그룹 슈퍼주니어.

이날 사우디 관광로드쇼 갈라 디너에서는 K팝 그룹 ‘슈퍼주니어’가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날 슈퍼주니어의 이특, 신동, 은혁, 동해, 려욱, 규현은 사우디 관광청 홍보대사 임명장을 받았다. 이날 현장에 참석하지 못해 영상 메시지를 보낸 리더 이특은 “최근 사우디 관광청의 초대로 멤버들과 여행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왔다”며 “사우디는 한국과 직항 노선도 있으니 많이 방문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알하산 알다바그 사우디관광청 APAC 대표는 “K팝의 전설적인 그룹인 슈퍼주니어는 항상 사우디와 좋은 인연을 맺어왔다”며 “한국과 사우디가 서로가 지속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우디 관광청은 2020년 6월 설립 이후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주요 지역 총 16곳에 해외지사를 오픈했다.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아티스트 최초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슈퍼주니어는 2019년 아시아 가수 최초로 사우디 단독 콘서트를 열어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사우디 관광청과 함께 여행 예능프로그램 ‘램프의 기사’를 촬영하기도 했다.

사우디 알울라 헤그라 지역의 고대 유적. 

사우디에는 6개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과 1만 개가 넘는 미지의 고고학 유적지가 존재한다. 사우디 정부는 고대 유적과 현대문명이 어우러진 리야드와 제다, 알울라를 사우디 관광의 ‘골든 트라이앵글’로 소개했다. 사우디의 발상지인 수도 리야드의 디리야 투라이프(Turaif), 제다의 알 발라드 구시가지, 도시 전체가 박물관인 알울라다.

자연경관으로는 홍해가 대표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손길이 닿지 않은 산호초를 자랑한다. 크루즈를 타고 휴식을 취하거나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있으며, 제다 연안에서 연중 이용 가능한 스노클링 등 수상 레저 프로그램과 함께 깨끗한 해변을 즐길 수 있다. 2023년 시작한 홍해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유수의 호텔 브랜드와 함께 해변 및 섬 관광 개발을 하고 있다. 네옴의 섬도 개방하여 럭셔리 요트 섬인 신달라와 함께 공개한다.

사우디 관광청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알하산 알다바그는 “이번 로드쇼는 사우디 관광청이 기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한국 시장과 한국 여행 파트너에 대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알하산 알다바그 대표와의 일문일답.

알하산 알다바그 사우디관광청 대표

―슈퍼주니어를 사우디 관광 홍보대사로 임명했는데. 사우디에서의 K팝 인기는 어떠한가.

“K팝 가수들은 사우디에서 매우 인기가 높아 아시아 관광객 유치에 매우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는 홍보대사가 될 수 있다. 슈퍼주니어, 블랙핑크, BTS 등이 사우디에 와서 공연을 했는데, 올 때마다 스타디움이 남녀 관객들로 가득 찬다. 그들은 콘서트를 보면서 소리치고, 울고, 환호한다. 한국은 또한 게임 강국이기도 하다. 한국의 게이머들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생중계하는데 매우 인기가 높다. 엄청난 팔로워들을 갖고 있다. 사우디에서는 올해 9월 전 세계 최대의 게임 챔피언십 대회를 열 예정이다. 1등 상은 수백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사우디를 세계에 알리는데 한국과 적극 협력하고 싶다.”

사우디 알울라 해비타스 리조트. 

―사우디를 관광하는 좋은 방법은.
“사막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고대 유적이 즐비한 알울라에는 사막에 인피니티풀 수영장과 스파를 갖춘 해비타스, 반얀트리 같은 럭셔리 리조트가 있다. 그러나 좀 더 사우디 전통의 체험을 하고 싶은 분들은 에어비앤비와 같은 ‘게더른(Gathern)’ 앱을 이용해서 농가(Farm House)에서 숙박할 수도 있다. 사막의 오아시스 농장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소의 젖을 짜고, 닭장에서 신선한 계란을 직접 주워 오고, 야외에서 요리를 하는 사우디 전통스타일의 삶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가이드를 동반한 하이킹과 트레일을 경험할 수 있다. 농장은 20명 정도의 단체 관광객도 숙박이 가능하다.”

―사우디에도 산과 계곡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지역이 남부 산악지대다. 한국의 강원도처럼 높은 산에 숲이 우거져 있어 아름답고, 날씨도 좋고, 깨끗한 환경이 있다. 사우디는 모두 사막만 있는 줄 아는데 남부는 산과 계곡이 있어 캠핑족들의 성지다. 제가 로드트립을 갈 때 주로 가는 부저리시는 알바하랑 아브하 사이에 있는 작은 도시인데 캠핑하기에 좋다. 테노마는 하이킹과 캠핑, 암벽등반으로 유명하다. 아브하에서는 산악을 등반하는 케이블카를 탈 수도 있다.”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사우디 남부 산악지대. 

―홍해 프로젝트는 언제 오픈하나.
“올해 4분기에 완공돼 오픈할 예정이다. 식스센시스, 세인트레드시, 리츠칼튼 등 3개의 호텔 리조트가 먼저 문을 연다. 각 호텔별로 150~170개 정도의 침실이 있는 럭셔리 호텔들이다. 또한 같은 시기에 홍해국제공항도 문을 연다. 매우 럭셔리한 컨셉으로 지어진 공항이다. 홍해의 섬에 리조트가 있는데 지속 가능하고,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식으로 지어지고 운영될 것이다. 홍해국제공항은 제다와 네옴 사이에 들어설 예정이다.”

제다의 알발라드 구역. 

―홍해에서 즐길 수 있는 해양스포츠는.
“홍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쿠버다이빙 포인트다. 아름답고 컬러풀한 산호초 군락이 매우 방대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잘 보전된 산호초 사이에는 다양한 수중생물들이 살고 있다. 스쿠버다이빙을 못하더라도 스노클링만으로도 바닷속 풍경을 보며 즐길 수 있다. 제다에서 배로 45분만 타고 가면 베하다라는 섬에 도착한다. 배에서 내려 섬 주변에서 스노클링을 하다 보면 큰 고기, 작은 고기 모든 종류의 해양생물을 볼 수 있다. 홍해의 제다와 요르단 페트라, 이집트 룩소르 등 홍해의 주요 관광지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홍해 크루즈도 매우 인기 있는 여행코스다.”

―홍해프로젝트와 네옴프로젝트 사이에 관계는.
“모든 프로젝트는 다 연관이 돼 있다. 네옴은 미래형 스마트도시다. 테크놀로지가 가미된 도시다. 홍해프로젝트는 럭셔리 휴양 리조트다. 사우디는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고, 주도하는 국가가 되기 위해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알울라 마라야 콘서트홀. 

―알울라 마라야 콘서트홀이 네옴프로젝트의 모델하우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랍권의 모든 왕과 대통령들이 모여서 하는 ‘아랍정상회의(GCC)’를 개최했었다. 당시 제대로 된 회의장소가 없었다. 그래서 알울라 사막에 새로운 건물을 짓기로 했다. 수많은 디자인이 제안됐으나 우리는 사우디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방해하는 건물을 원치 않았다. 결국 겉면이 거울로 된 디자인이 채택됐다. 거울은 사막의 풍경을 반사한다. 먼 곳에서 보면 마치 사막의 풍경 속에서 인공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건축물이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알울라 마라야 콘서트홀. 

―한국인 관광객들이 사우디아라비아만 찾기란 쉽지 않다. 요르단, 두바이, 이집트 등 중동 국가와 사우디가 관광을 협력할 방안은.
“우리도 최우선전략이 이웃 국가들과의 관광벨트 형성이다. 두바이 같은 중동에 한 번이라도 오고, 아랍의 문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사우디에 올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는 아라비아 반도에서 가장 큰 나라이고, 아랍문화의 정수이고 심장이다. 사우디는 다양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고, 역사 문화적 배경이 깊다. 요르단 페트라나 두바이에 온 사람들이 사우디에 들러 2~3일간 경유해 관광할 수 있도록 비자나 숙박에 도움을 주는 상품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