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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함께 보려했는데”…尹, 학생 50명 대통령실 안내

입력 | 2023-05-24 20:35:00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누리호 3차 발사를 함께 시청하기로 했던 초중고생 50여 명과 회담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누리호 3차 발사를 시청하기로 했던 초·중·고교생들이 대통령실 관람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초중고생 50여 명과 함께 대통령실 청사 내부를 둘러보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당초 학생들과 누리호 3차 발사 장면을 보기로 했으나 발사가 연기되며 대통령실 견학으로 일정을 바꾼 것이다.

윤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오늘 여러분과 누리호 발사 장면, 누리호가 지구궤도에 인공위성을 잘 안착시키고 인공위성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까지 보려 했는데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어렵게 용산 대통령실에 발걸음 했으니 누리호는 나중에 발사할 때 보기로 하고, 오늘은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가 오면 어디서 정상회담을 하는지 보여드리겠다”며 소개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누리호 3차 발사를 함께 시청하기로 했던 초중고생 50여 명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윤 대통령은 먼저 2층 집무실을 안내하며 “외국 대통령,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열리면 이곳에서 30분 정도 소인수회담을 하며 전체 회담에서 할 내용을 정리하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도 한다. 차 한 잔 마시고 나서 큰 방에 가서 경제장관들, 기타 의제와 관계가 있는 장관들도 참석해 확대회담을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방이 작은 것 같니, 아니면 생각보다 큰 것 같니”라고 물었고 학생들은 “생각보다 커요”라고 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와 비슷하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옆에 앉아있는 학생에게 몇 살인지 물었다. 12세라는 답을 듣고 윤 대통령은 “30년 후에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에 대통령이나 총리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누리호 3차 발사를 함께 시청하기로 했던 초중고생 50여 명과 모의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어 학생들을 접견실로 안내한 뒤 “외국 손님이 왔을 때, 외국 대사가 우리나라에 새로 부임하거나 우리 대사를 외국으로 보내거나 할 때 행사하는 방”이라고 말했다.

확대회의장으로 들어서서는 학생들과 함께 의자에 둘러앉아 이야기했다. 윤 대통령은 “이곳은 양국의 정상과 함께 군사·안보·경제·문화·교육·과학기술 등 관계되는 장관들이 모두 앉아 정상회담 확대회담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즉석에서 모의 정상회담을 하고 싶은 학생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한 학생은 손을 들고 “요즘 북한의 미사일 공격이나 이런 것들은 어떻게 대처할 것입니까”라고 질문했고, 윤 대통령은 “한미 간에 공고한 안보협력 태세로 막아야 합니다”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누리호 3차 발사를 함께 시청하기로 했던 초중고생 50여 명을 만났다. 집무실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체험하는 어린이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윤 대통령과 학생들은 대기실도 구경했다. 윤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이 한 번 한국에 올 때 많은 사람이 함께 오기 때문에 정상회담을 하기 전이나 끝난 후에 이곳에서 대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통령실을 방문한 학생들은 윤 대통령과 대화의 시간 및 기념사진 촬영을 마친 후 저녁 식사를 하면서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역사, 인공위성 등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