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이틀간의 원전 시찰 마지막 날인 24일 원전 내 오염수 차단 밸브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오염수 정화 설비 고장이나 천재지변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막는 중요 장치다.
시찰단은 이날 원전에서 방사능 분석 실험실, 삼중수소(트리듐) 희석 설비, 오염수 방출 설비를 점검했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시찰단장)은 시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긴급 차단 밸브가 어디 설치돼 있는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돼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시찰 총평에 대한 질문에 “현장에서 굉장히 많은 질의와 추가 자료 요청을 했고 도쿄전력은 성실히 안내해 줬다”고 말했다. 다만 안전성 평가에 대해선 “당장 확정적으로 말할 순 없고 추가 분석과 확인 작업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찰단은 25일 도쿄 외무성에서 일본 정부, 도쿄전력 등과의 정리 회의를 한 뒤 귀국한다.
한편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후쿠시마 오염수는 음용수 기준을 훨씬 넘기 때문에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근 논란을 빚은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1리터(L)라도 마실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한 입장이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