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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이 과일’ 한 개 먹으면…노쇠 예방한다”

입력 | 2023-05-24 22:11:00

게티이미지


나이가 들면 낙상, 영양 불량, 통증, 요실금 등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노인증후군(geriatric syndrome)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플라보놀’(flavonol) 성분을 함유한 사과와 블랙베리 등을 섭취하면 노인증후군을 막는 등 노인의 노쇠 발현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대 산하 병원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와 노인 건강 서비스센터 ‘힌다 앤 아서 마커스 노화 연구소’는 플라보놀 섭취와 노쇠의 연관성을 분석해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했다.

플라보놀은 식물성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flavonoid)의 하위 그룹에 속한다.

연구팀은 매사추세츠주 프레이밍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돼 온 장기 연구인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ramingham heart study)에서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플라보노이드 섭취와 노쇠 발현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총 1701명을 대상으로 최대 12년 추적하며 노쇠 상태를 느린 걸음걸이와 악력 저하, 체중 감소 등과 같은 주요 특징으로 평가했다. 평가에서 대상자 중 13.2%가 노쇠 증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 플라보노이드의 하위 그룹인 ‘퀘세틴’(quercetin)과 같은 플라보놀 섭취가 노쇠 발현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스티븐 오에이 연구원은 “‘하루 한 알의 사과가 의사를 멀리하게 한다’는 옛말이 타당성이 있는 듯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 하루에 플라보놀 10㎎을 더 섭취할 때마다 노쇠 현상을 겪을 확률이 20% 감소했다. 중간 크기 사과가 약 10㎎의 플라보놀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일 쉽게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건강·의료 매체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플라보놀 중에서도 퀘세틴이 노쇠를 막는 데 큰 영향을 미치며 이런 성분을 함유한 식품 중에서도 사과와 블랙베리가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하버드의대 시바니 샤니 박사는 “총 플라보노이드 섭취량과 노쇠 사이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지만 플라보놀 섭취량이 많을수록 노쇠 현상 발생 확률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료들은 노쇠 예방 식단 전략으로서 강력한 효과를 갖는 플라보노이드의 하위 그룹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플라보놀 섭취가 노쇠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를 규명하는 연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인종적으로 연구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