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나치 추종자 성지’ 우려에도 오스트리아 정부 논란 끝에 결정
오스트리아 정부가 독일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1889∼1945) 생가(사진)를 경찰 인권 교육장으로 개조해 사용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2016년 히틀러 생가가 있는 3층짜리 건물을 사들인 뒤 활용 방안을 고심하다가 최근 이같이 결정했다고 BBC는 설명했다. 17세기에 건축된 이 건물은 독일과 가까운 오스트리아 국경도시 브라우나우암인에 있다. 정부는 올가을부터 수리를 시작해 2025년까지 경찰에 넘긴다는 계획이다.
이 건물은 오스트리아 정부가 매입하기 전부터 철거와 보존을 두고 논란이 뜨거웠다.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는 네오나치 추종자들의 집합소로 활용될 수 있다며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건물 철거는 일부가 나치에 공모한 오스트리아의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란 반박이 나왔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