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고령층에서 근육량의 감소·근력 저하를 의미하는 근감소증이 있으면 우울증 증상을 보일 위험이 근감소증이 없는 사람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재호 교수팀이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남녀 1929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과 우울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분석 결과 60세 이상 남녀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27.9%, 우울증 유병률은 5.0%였다. 고령 근감소증 환자의 우울증 유병률은 7.8%로, 근감소증이 없는 고령자(4.0%)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60대 근감소증 환자가 우울증을 앓을 위험은 근감소증이 없는 동년배보다 2.4배 높았다. 70대 이상 근감소증 환자의 우울증 위험은 근감소증이 없는 동년배의 1.9배였다.
이 교수팀은 “근감소증이 있는 고령자의 우울증 증상은 너무 천천히 움직이거나 말하거나, 안절부절하지 못하거나, 식욕 부진 또는 과식, 신문 읽기나 TV 시청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네 가지 형태로 주로 나타났다”며 “근감소증은 국내 노인의 우울증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근감소증이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 교수팀은 “근감소증과 우울증 모두 과도한 산화 스트레스로 만성 염증이 동반되면 발생할 수 있다”며 “근감소증과 우울증 환자의 영양부족, 신체활동 감소 등 비슷한 생활양식이 두 병이 동반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의 영문 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