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북 전주시에 있는 한국전통문화전당 내 2층 전주 한복문화창작소.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이 지역 내 한복문화 확산을 선도하기 위해 추진해온 ‘지역 한복문화 창작소’가 2월 문을 열었다.
올해로 2년 차를 맞이한 ‘지역 한복문화 창작소 조성’ 사업은 한복 인프라 구축이 가능한 지역을 한복특화도시로 선정해 한복 산업이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3개년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역 내 공간 조성을 통해 한복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지역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한복 산업이 지역 내에서 활성화돼 자생력을 갖출 수 있게 돕는다. 더 나아가 해당 지역이 한복문화를 확산하는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방면적으로 지원한다.
경북-전주, 한복 산업 진흥 활동 성과
지난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던 경북과 전주는 △창작소 공간 조성 △한복 근무복 도입 △초·중·고 한복 문화 교육 등 지역 내 한복 산업 진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해 성과를 거뒀다. 창작소 공간 조성은 한복의 전시, 생산, 판매, 제작, 연구, 체험 등 한복과 관련된 전 범위적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융합형 공간을 구축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경북은 한국한복진흥원을 기반으로 공간 리모델링을 진행했으며 해당 공간은 △한복의 신소재를 연구하고 한복 제작을 돕는 한복 창업 개발소 △전문 패턴사가 한복 신진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도식화할 수 있는 한복 패턴 제작소 △한복 디자인 및 상품을 3D 캐드 형식으로 도식화할 수 있는 그래픽 영상실 △영상과 화보 촬영을 지원할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 촬영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됐다. 이어 전주는 한국전통문화전당을 기반으로 공간 리모델링을 진행했으며 해당 공간에는 △한복 계승 기술 교육 및 한복 디자인 교육 등을 진행할 한복 창작소 △한복 전시, 체험, 공연, 세미나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인 한복 누리소 등이 구축됐다.‘지역 한복문화 창작소 조성’ 공모 추진
지난해 1차 연도 사업 성과에 이어 올해 경북과 전주는 한복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부 프로그램을 추가 운영할 방침이다. 한복 플리마켓 및 팝업 스토어 운영 등을 더해 한복이 시민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며 내년 사업 3차 년도에는 창작소를 실전 운영에 집중하며 한복 관련 컨설팅과 연구, 다양한 융복합 프로그램 개발, 온·오프라인 유통 판로 개척 등에 나서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복문화 활성화 거점 기반을 마련하고 한복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2023 지역 한복문화 창작소 조성’ 공모를 진행했으며 강릉시와 부산시 두 지역을 신규 창작소 조성지로 최종 선정했다.
강릉시는 일상 속에서 한복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도시 중 하나로, 기존에 문화·예술 거점 시설로 활용하던 강릉 구슬샘 문화창고 전 공간을 한복 산업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국내 한복 산업 제2 도시로, 한복 관련 전통시장과 봉제, 패션, 섬유, 신발 등 연계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지역이다. 부산시는 이런 지역적 이점을 활용해 기존 섬유·패션·한복 관련 산업 발전 및 육성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부산패션비즈센터 공간에 한복문화 창작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공진원은 “지역 한복문화 창작소가 지역 내 한복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며 그간 보여준 성과는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한복 산업이 발전하고 활성화될 수 있다는 잠재적 가능성을 시사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한복문화 창작소를 중심으로 더 많은 이들이 한복문화를 향유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