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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곽상도 50억 의혹’ 관련 호반건설 전·현 대표 소환

입력 | 2023-05-25 14:52:00

서울 서초구 호반건설 본사 모습. 2022.8.31/뉴스1


곽상도 전 국회의원 부자의 50억원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호반건설 전·현 대표이사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전중규 전 호반건설 총괄부회장(72)과 박철희 호반건설 대표이사(62)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전 부회장은 2013년 1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호반건설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박 대표는 경영관리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대표를 맡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호반건설이 하나은행에 성남의뜰 컨소시엄 이탈을 요구한 배경과 경위, 내부 논의내용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에는 김만배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자산관리와 하나은행이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 호반건설이 참여한 산업은행 컨소시엄, 메리츠증권 컨소시엄 등 세 곳이 사업권을 두고 경쟁했다.

검찰은 당시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속한 호반건설이 하나은행에 공동 사업을 제안하며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이탈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욱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김정태 당시 하나은행 회장을 직접 찾아가 이같이 제안했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하나은행에 예치된 호반건설 자금을 모두 인출하겠다’는 취지로 협박했다고 재판에서 증언한 바 있다.

검찰은 김정태 전 회장의 대학 동기인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성남의뜰 컨소시엄 와해를 막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그 대가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아들 병채씨의 화천대유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고 보고 곽 전 의원을 뇌물 및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당시 하나은행의 컨소시엄 이탈 위기가 있었거나 곽 전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결국 곽 전 의원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호반건설이 하나은행 측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야 하는 셈이다.

이에 검찰은 호반건설과 부국증권 등 산업은행 컨소시엄 관련자를 압수수색하는 등 혐의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 18일에는 김정태 전 회장, 23일에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곽 전 의원 부자를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