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사이트를 사칭한 북한 해커 조직의 사이버 공격이 계속돼 정보 당국이 주의를 촉구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 해커 조직들이 국민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지속적 해킹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3년(2020~2022년)간 발생한 사이버 공격 및 피해 통계를 25일 공개했다.
이날 국정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년간 북한의 사이버 공격 유형은 이메일을 악용한 해킹 공격이 전체의 7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보안프로그램의 약점을 뚫는 ‘취약점 악용’(20%)이나 특정사이트 접속 시 악성코드가 설치되는 ‘워터링 홀’(3%) 수법 등도 활용했다.
북한은 메일 수신자가 해당 메일을 별다른 의심 없이 열람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특히 ‘발신자명’과 ‘메일 제목’을 교묘하게 변형했다.
사칭 기관 비중은 네이버·카카오(다음) 등 국내 포털사이트가 약 68%에 달했다.
예컨대 북한은 메일 발송자명을 ‘네이버’, ‘NAVER고객센터’, ‘Daum게임담당자’ 등 포털사이트 관리자인 것처럼 위장했다. 발신자 메일주소도 ‘naver’를 ‘navor’로, ‘daum’을 ‘daurn’로 표기하는 등 오인을 유도했다.
최근 국정원이 국내 해킹사고 조사과정에서 확보한 북한 해커의 해킹메일 공격 발송용 계정에는 1만여건의 해킹메일이 들어있었다. 또 다른 공격을 위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가운데 약 7000개가 네이버·다음 등의 국내 포털사이트로 사칭한 메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해킹 메일이 발송될 국내 가입자 이메일 주소 4100여개도 발견됐다.
국정원은 메일 열람시 보낸사람 앞에 붙어있는 ‘관리자 아이콘’과 보낸사람 메일주소, 메일 본문의 링크주소 등 3가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메일 무단열람 방지를 위한 ‘2단계 인증 설정’ 등 이메일 보안 강화를 당부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실효적인 해킹메일 차단 방안 마련을 위해서는 민간협력이 필수”라며 “네이버·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운영사와 관련 정보 공유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