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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6년 만에 불법 집회 해산 훈련 진행

입력 | 2023-05-25 17:12:00


25일 경찰이 서울 중구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불법 집회·시위 해산 및 검거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모의 집회 참가자(빨간 조끼를 입은 남성)를 해산하는 훈련을 하는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이 6년 만에 불법 집회·시위 해산 및 검거 훈련을 경찰청 차원에서 합동으로 실시했다.

25일 경찰청은 이날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불법 집회 엄정 대응을 위한 ‘불법 집회 해산 및 검거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의 불법 집회 해산 훈련은 각 시도 경찰청 차원에서만 진행됐다. 경찰청 차원의 합동 훈련이 실시되는 건 2017년 3월 이후 6년 2개월 만이다.

최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건설노조가 도심 한복판에서 1박 2일 노숙 집회를 열어 시민 불편이 이어지자 정부와 여당은 출퇴근 시간대 도심 집회를 허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마련했다. 경찰도 불법 집회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신속하게 합동 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훈련에는 전국 경찰 기동대 131개 중대 1만2000여 명이 참가하기로 했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 불응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해산명령을 한 뒤 저항할 경우 검거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집회를 즉각 해산하는 훈련 뿐만 아니라 1차 해산 안내 , 2차 장비 압수 등 단계적으로 불법 집회 시위를 해산하는 과정도 훈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과도한 방송장비를 사용해 소음 규정을 위반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훈련도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은 해산 훈련과 함께 효과적인 불법 집회 해산을 위한 대응 매뉴얼 개선 작업도 착수했다. 다만 정치권 등에서 거론되는 살수차 재도입 방안 등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당장 재도입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