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이 비정규직 임금 인상, 윤석열 정부 퇴진 등을 요구하는 ‘1박2일 노숙투쟁’에 돌입하면서 정부의 집회·시위 강력 대응 방침에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와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 등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대통령실 앞에서 주최 측 추산 200여명이 참석한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비정규직 임금 대폭 인상, 노조법 2조·3조 개정, 불법파견 사용자 처벌, 정규직 전환, 중대재해처벌법 재개정, 공공요금 국가 책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6, 1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1박2일 노숙 투쟁을 벌인 건설노조도 이날 대회에 참가했다.
송찬흠 건설노조 부위원장은 “지난주 투쟁 후 윤희근 경찰청장이 소환장을 날려 ‘엄벌 처한다’, ‘안 오면 체포한다’ 등 보여주기식으로 언론에 떠들고 있다”며 “우리가 가면 길이 된다. 힘 있게 같이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결의대회 종료 후 금속노조는 전쟁기념관에서 출발, 녹사평역 교차로, 잠수교, 서울성모병원 교차로를 거쳐 대법원 앞으로 행진 중이다.
잠수교에서만 인도로 걷고, 나머지 구간에선 도로 1개 차로로 이동한다.
200여명 수준의 행진이지만 1개 차로가 통제된 만큼 행진 구역 인근 지역은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대통령실 앞과 대법원 앞뿐 아니라 행진 이동 경로 등에 병력 10개 부대 이상을 배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산 명령 사유가 되는지, 어떻게 집회하는지 지켜볼 예정”이라며 “시간, 장소적 상황, 교통 등을 보고, 법과 원칙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에 따르면 대법원 인근에 이미 펜스가 설치 돼 있어 예년처럼 텐트를 치고 노숙하는 건 어렵다고 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