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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가 최근 5년간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유방암 진료 인원은 2017년 20만 6308명에서 2021년 26만 9313명으로 6만 3005명(30.5%)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6.9%였다.
유방암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이 기간 7967억 원에서 1조 3562억 원으로 70.2%나 급증했다. 1인당 진료비도 386만 2000원에서 503만 6000원으로 30.4% 높아졌다. 2021년 유방암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3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25.9%), 40대(22.4%) 순이었다.
허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외과) 교수는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는 2000년 46.9세에서 2021년 52.3세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서구화된 식생활과 출산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유방암의 경우, 조기 치료를 하면 생존율이 높아진다”며 “정기적인 건강 검진으로 유방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에 진단해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유방암을 조기에 치료하면 생존율이 93.8%에 이른다는 통계청 자료가 있다”고 전했다.
유방암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미국암협회는 유방암 위험 인자로 △음주 △폐경 후 과체중·비만 △경구 피임약 등을 꼽았다. 반면 운동, 출산, 모유 수유는 유방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소로 언급된다.
허 교수는 “하루에 술을 1잔 마시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7~10% 증가하고 2~3잔 마시면 20%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고 했다. 미국암협회는 강한 강도로 1주일에 75~150분 운동하거나 중간 강도 운동을 1주일에 150~300분가량 할 것을 당부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