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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은 길다”…러 국경 침투 반러 민병대 추가 공격 시사

입력 | 2023-05-25 18:08:00


지난 22~23일 국경을 넘어 러시아 벨고르트주를 침공한 반러시아 민병대가 러시아 본토 추가 공격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반러 민병대는 ‘러시아자유군단’(FRL)과 ’러시아의용대‘(RVC) 등 2개다. 이들은 러시아가 공격에 대비하고 있지 않음을 확인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앞서 러시아 국경 전선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민병대 지휘관 “또다시 치열해지는 곳 있을 것”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반러 무장단체 ’화이트 렉스‘로 알려진 러시아의용대(RVC·Russian Volunteer Corps)의 지휘관은 러시아 국경 인근 우크라이나 북부 숲에서 게릴라 기자회견을 열고 (벨고르트주 침공 때) 러시아군이 늑장 대응을 하는 허점을 보였다며 재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지휘관은 “러시아는 (우리의) 추가 국경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며 “국경 어디든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맞닿은 러시아 국경은 꽤 길다”며 “또다시 치열해지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또다른 지휘관은 “러시아의 군사적, 정치적 지도부가 우리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임을 확인했다”며 러시아 국경 침입 작전은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지휘관 케사르(가명)는 “반응은 느리고, 겁에 질렸다. 체계가 무너졌고, 몇 시간 동안 (대응이) 시작되지 않았다”며 공격 감행 뒤 러시아군의 늦은 대응을 꼬집었다.

앞서 22~23일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민병대 러시아자유군단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국경에 있는 벨고르트주를 기습했고, 코진카 정착촌도 장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민병대 ’러시아자유군단‘과 ’러시아의용대‘는 이번 기습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용대 지휘관과 전투요원은 스스로 러시아를 점령하는 데 사용했다고 언급한 장갑차 앞에서 위장용 마스크 등과 함께 기관총을 겨누고 서 있었다고 이 매체는 묘사했다.

이들은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의식해 기자회견에 40분 시간제한을 걸었다. 40분이 경과한 뒤, 민병대원들은 픽업트럭과 노획했다고 주장한 장갑차를 타고 떠났다.

이 매체는 “기자회견은 러시아군의 약점을 강조하고 전투의 서사를 구체화하기 위한 빅토리 랩(육상 등에서 우승자가 경주 뒤 트랙을 한 바퀴 정도 더 도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도움은 사실…모든 결정은 독립적”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습격을 테러로 규정했다.

2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안보관계자 모임에서 “우크라이나 전투원의 행동에 대해 유사한 군사작전 방식으로 매우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측에서 주장했던 우크라이나 개입설은 부정했지만, 공조 관계임에는 동의했다.

화이트 렉스는 기습에 앞서 우크라이나군이 자신들이 속한 단체의 의도를 알고, 계획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차량 휘발유와 부상 군인을 위한 의료 지원을 제공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우크라이나군과 협력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우크라이나 국경을 나선 뒤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와 결정은 우리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러시아자유군단이 운용한 미국제 장갑차는 우크라이나군이 제공한 것은 아니라 직접 구매한 자원이라고 일축했다.

또 지난 전투에서 손실을 입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인명손실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서울=뉴시스]